Wisdom과 Book, Movie, Music, City
많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세계를 여행하면 지혜가 쌓일까요? 성숙해질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지혜는 정보의 축적이 아닌 문제해결의 경험이니까요. 그럼에도 우리의 관계를 이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이유는 [스팀시티]가 지혜로운 이들의 도시이기 때문입니다. 지혜가 축적되는 과정은 전적으로 개인에게 달려있습니다. 다만 우리는 지혜로운 이들의 도시가 되기 위해 서로를 알아보고 싶을 뿐입니다. 그것은 세상을 대하는 관점과 방식, 이해와 해석의 차이로부터 시작될 수 있습니다. 간접적으로, 기본적으로 그것을 들여다보고 싶은 것입니다. 스펙으로는 알 수 없는 개인의 내면을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담긴 작품을 읽고 보고 해석하는 방식을 통해 가늠해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단순한 시작일 뿐입니다. 커뮤니티가 된다는 것은 거대한 감정폭풍, 의견충돌의 험난한 전장을 뚫고 나아가는 것이니까요. 장미의 전쟁을 치르기 전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지피지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 역시 지혜일 것입니다.
[스팀시티]의 시공간
[스팀시티]의 시공간은 현대의 개념과 많이 다릅니다. [스팀시티]는 30세기에까지 실존되어 있고, 21세기에 머물고 있는 우리는 그 시작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병렬된 시공간의 개념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한 도시의 역사를 창조하는 순간에 들어와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빛이 있으라’ 하던 그때, 수도의 위치를 정하던 그때와 같은 선택과 결정의 순간 말이죠. 그래서 지금, 여기는 [스팀시티]의 역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누구와 1,000년을 공존하게 될까요?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30세기의 [스팀시티]와 관련이 없었다면 21세기의 <위즈덤 러너>가 되었을 리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피자나 바꾸어 먹던 시절의 비트코인 소유주의 선택과 같은 것일 겁니다. 그러므로 [스팀시티]와의 연결을 운명으로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신중하고 과감하시길 부탁드립니다. 이번 생에서는 ‘글쎄?’, ‘그럭저럭’, ‘그런대로’ 일지 몰라도 30세기에 이르기까지 매번 놀랍고 당황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스팀시티]는 매우 당당합니다. 결과를 알고 보는 결승전에 노심초사할 일은 없을 테니까요. 당연히 까다롭고 원칙에 충실합니다. 피자 한 판이 수천만 원이 되는 현실을 살고 있으니까요. 또한 30세기로부터 역순으로 관점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21세기의 우리가 할 일은 명확합니다. 비트코인을 사고 피자와 교환하지 않는 것입니다. <위즈덤 레이스>를 완주하고 [스팀시티]의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시민권
[스팀시티]의 시민권을 획득하는데 있어 <위즈덤 레이스>의 예외는 없습니다. 이것은 총수를 포함, 누구라도 반드시 완주해야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현재(2020년 말 기준) 총 61명의 <위즈덤 러너>가 등록되어 있습니다. 몇 명이 완주하게 될지는 알 수 없고 완주의 시점도 몇 년, 몇십 년이 걸릴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다음 생, 그 다음 생을 위해서라도 피자와 바꿔 먹는 일은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번 생은 망했다고 느끼시는 분이라면 더더욱!) [스팀시티]와 <위즈덤 레이스>가 멈추거나 사라질 일은 없습니다. 인류가 멸망하기 전까지는 말이죠. 그래서 더 권유를 드립니다. 1,000년의 인류사에 중단자로 기록되는 것은 명예로운 일이 아닐 테니까요. 기록은 반드시 남습니다. 블록체인이니까, 30세기에까지 이 공간이 이어져 있으니까요.
스팀잇으로부터
우리는 스팀잇에서 만났습니다. [스팀시티]가 태동된 것은 2018년 5월이지만 이미 운명을 직감하고 스팀잇에 접속한 여러분의 첫 순간이 [스팀시티]와 조우한 첫 순간입니다. 그래서 <위즈덤 레이스>의 시작점은 여러분의 첫 포스팅으로부터 입니다. 이것은 소급이 아니라 역사의 기록입니다. 그러므로 <위즈덤 레이스>의 ‘100’은 해당 러너의 ‘TOP100’이 아니라 소통의 과정에서 생겨난 상호작용의 결과물입니다. [스팀시티]는 이러한 의식의 흐름과 소통의 과정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왜 하필 이 시점에 이 작품을 떠올렸고 그것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이 일어났을까? 일련의 포스팅과 댓글,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 연상작용은 스팀잇이라는 공간에 [스팀시티]가 태동하게 한 사전작용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고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사람만
좋아하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고 세계를 여행하는 일. 누구나 태어나 한 번쯤 반드시 해보고 싶은 일일 겁니다. 고단한 삶을 핑계로 우리는 그것들을 멀리하고 있지만, 그래서 돈만 있으면 시간만 있으면 해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지고 돈이 주어져도 그것을 하지 않습니다. 왜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로망처럼 숨겨놓은 그것을 하자는 겁니다. 거창한 운명과 30세기를 핑계 대지 않아도, 태어나서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고 여행도 했으니 나름 잘 살았네 할 수 있을 겁니다. 게다가 사랑과 우정을 쌓을 수 있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겁니다. 돈과 시간만으로 할 수 없는 그것들 말입니다. 그것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기록을 시작하면 꽤나 읽고 보고 듣고 돌아다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러면 그걸 위해 돈을 벌고 시간을 쓰면 되는 겁니다. 그런 일에 흥미를 느낀다면 여기서 시작해 봅시다. 또한 그런 사람들과 도시를 이뤄 보는 겁니다. 별거 아닙니다. 물론 하고 싶은 사람만입니다.
밋업
우리는 만날 겁니다. 온라인의 가면 무도회만으로는 커뮤니티를 만들 수 없습니다. 온라인의 가상세계가 무한하고 마냥 자유로운 듯 보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승자독식의 가혹한 결말만을 향할 뿐입니다. 만나서 얼굴과 얼굴을 확인하고 눈과 눈을 맞추며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유한한 것은 물질이고 우리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치가 있고 그래서 진짜인 것입니다. 어쩌면 <위즈덤 레이스>의 핵심은 밋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만날 거고 만나서 할 이야기들을 위해 책도 읽고 영화도 보고 음악도 듣는 겁니다. 그리고 우리는 세계를 여행하겠죠. 이 ‘잠시멈춤’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걷기 시작할 겁니다. 가라앉은 [스팀시티]를 찾으러 말이죠.
* 가끔 이곳을 열어봐 주세요. 공지사항이 게재될 예정입니다.